검색결과10건
프로축구

[IS 포커스] FC서울, 여름 이적 시장 승자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대구FC와 K리그1 2022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서 벗어난 서울은 승점 26(6승 8무 8패)으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서울에 패한 대구는 지난 5월 5일부터 이어져 온 12경기 연속 무패(3승 9무) 행진이 끝났다. 서울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승리 주역이었다. 서울이 0-1로 뒤진 후반 10분 강성진과 교체로 피치를 밟은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대구 수비수와 몸싸움을 버텨내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한 방을 터뜨렸다. 일류첸코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50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일류첸코는 지난 15일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일류첸코를 두고 복수의 구단이 영입 경쟁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서울은 일류첸코 영입에 필사적이었다. 서울과 끝까지 영입 경쟁을 펼쳤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일류첸코를 잡지 못해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영입으로 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을 더했다. 서울은 올 시즌 팀 득점이 27점으로 이 부문 8위에 그치고 있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공격수가 없다. 6골을 넣은 나상호는 11위에 불과하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은 5골을 넣었다. 2020시즌 19골, 2021시즌 15골 넣은 일류첸코는 나상호, 조영욱, 박동진, 팔로세비치 등과 서울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서울은 미드필더 황인범과도 계약을 연장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활약했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받아 지난 5월부터 서울에서 활약했다. 당초 7월 1일부로 카잔으로 복귀할 전망이었으나 FIFA의 조치로 FA자격이 1년 연장됐다. 황인범은 서울과 지난 16일 올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황인범은 서울 중원에서 공·수의 가교 구실을 했다. 특히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은 황인범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황인범은 유럽 진출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단, 서울 구단 측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할 시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공격수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주전 공격수의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리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브라질, 포르투갈 등 현지에서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보다는 다른 팀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안병준, 김주공 등 토종 공격수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스쿼드가 약해진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 영입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마른 대지에 단비 같은 영입이었다. 이제 꽃이 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2022.07.18 08:39
프로축구

[IS 포커스] 황인범, FC서울과 30일 계약 만료... '이적or잔류?'

황인범(26·FC서울)의 행선지는 어디로 향할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은 6월 30일까지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FC 서울 소속이다. 그는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뛰었지만,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신변의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 카잔과 계약을 임시 중단한 황인범은 서울과 6월 말까지 단기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를 노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띠는 외국인 지도자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한시적으로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황인범은 이 같은 제도를 활용해 서울행을 선택했다. 황인범의 임시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황인범은 단기 계약을 마친 후 카잔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구단이 이적료를 주고 황인범을 품어야 했다. 서울 잔류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FIFA는 한시적 FA 조항을 1년 연장을 결정했다. 현재까지 카잔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탓에 결국 2부로 강등됐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준비를 원하는 황인범이 2부로 떨어진 소속팀에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카잔 감독도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황인범의 복귀에 대한 희망은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럽 무대 이적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독일, 프랑스 등 복수의 구단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황인범도 더 큰 무대에서 뛰어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과 합류하는 방향도 이상적일 수 있다. 서울 잔류도 주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서울에서 리그 8경기를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빌드업’ 축구를 하는 서울에 잘 적응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 구단 측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결정된 건 없다. 구단은 계속해서 황인범과 동행하고 싶어서 얘기 중이다”고 전했다. 선수단도 황인범 잔류에 적극적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미테이션(가짜) 수갑을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주장이나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기성용도 “황인범이 서울에 잔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백상훈도 “(황인범과) 한번 같이 뛰는 게 꿈이다. 인범이 형이 팀에 났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인범은 “여러 팀에서 제의를 받았다. 어느 팀이 좋을지 선택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마음에 든 팀은 없다”며 “잠이 잘 안 오더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내 성장과 발전, 그려왔던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 찾아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이 걱정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2022.06.29 18:00
프로축구

[IS 상암] 황인범 붙잡고 싶은 안익수 서울 감독 “가짜 수갑 사려고요”

“오늘 경기 끝나면 남대문시장 가서 가짜 수갑 하나 사려고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안익수(57) 감독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을 서울에 눌러 앉히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K리그1 2022 1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감독은 “황인범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 선수다. 그가 우리 서울에 있는 것 자체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팬들도 같은 열망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 감독은 “축구를 한 선배 입장에서 (다른) 마음도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 4월 서울에 입단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월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하여 어느 리그에서 뛸 수 있게 조치했다. 이에 따라 황인범은 6월 30일까지 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FIFA는 22일 이 규정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황인범은 FIFA의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7월 1일부로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그의 거취가 안갯속에 빠졌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인 황인범을 두고 독일, 프랑스 등 복수의 유럽 구단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 황인범과 계약 연장하기를 바란다. 한편 안익수 감독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2 16라운드를 마친 뒤 한 중학생 서울 팬이 수원 삼성 팬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귀동냥으로 들었다. 자세히 접한 건 없다. 딱히 말씀드릴 건 없다”면서도 “과하지 않는 스탠다드가 필요하다. 누구나 공감 가능한 언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암=김영서 기자 2022.06.22 19:32
프로축구

한시적 FA 연장됐다... 황인범, 서울과 시즌 말까지 동행할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인해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황인범(26·FC서울)이 서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평의회 사무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은 선수와 클럽 및 코치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선수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RSTP)에 설정된 임시 고용 규칙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FIFA의 발표에 따르면, 선수는 기존 계약과 상관없이 새 팀과 2023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FIFA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팀과 계약을 맺어 단기 이적할 수 있는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루빈 카잔에서 뛰는 황인범 등 외국인 선수들은 다른 리그의 프로팀과 임시 계약을 맺어 활약했다. 러시아 카잔에서 뛰다 지난 4월 서울과 6월 30일까지 단기계약을 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 황인범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 측은 황인범과 시즌 말까지 함께하기를 원한다. 한시적 FA 기간 연장을 놓고 FFIA에 관련 문의를 했고, 황인범 측에 진심을 담아 계속 동행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은 황인범과 계약 연장을 놓고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2022.06.22 10:20
프로축구

[IS 피플] 러시아 복귀? 황인범 “더 큰 무대 가고 싶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 서포터즈는 "이러고 떠나면 '인'제는 '범'죄"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다. 서울 팬들이 꼭 붙들고 싶은 주인공은 미드필더 황인범(26). 루빈 카잔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4월 5일 서울에 입단한 그의 계약은 오는 30일까지다.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그는 7월 1일 카잔으로 복귀해야 한다. 황인범 측은 FIF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타 팀 이적, 서울 잔류, 카잔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 측은 황인범과 시즌 끝까지 동행하기를 원한다. 황인범의 한시적 FA 자격 연장을 놓고 FIFA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다. 지난 20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서울 클럽하우스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황인범은 “이적과 관련해 특별한 대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FIFA의 결정에 따라 속도를 낼 것 같다”며 “거취 결정에 있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와 카잔을 거쳤다. 간결하고 강력한 패스를 할 수 있는 황인범은 공간에 대한 이해와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해외리그에서 뛰며 기량이 더 성장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줄곧 맡았다. 해외 리그와 대표팀을 거치면서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는 구단이 많아졌다. 황인범은 “더 좋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곳에서 경쟁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며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더 큰 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 얘기를 나누고 있는 팀들은 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쾰른(이상 독일)과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황인범은 서울 입단 전 영국 2부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발가락 부상 중이었던 그는 재활치료에 힘쓰기 위해 서울을 선택했다. 황인범은 “안익수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빅클럽’답게 서울 팬들도 응원을 열심히 해주셨다.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황인범은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을 앞두고 모의고사 격이었던 6월 A매치 4연전 중 마지막 이집트와 평가전만 제외하고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집트전은 발목에 불편함이 있어 뛰지 않았다. 황인범은 “압박 타이밍이 굉장히 좋은 팀들이었다”며 되돌아봤다. 특히 지난 2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한국을 5-1로 완파했다. 6월 평가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의 유일한 패배였다. 황인범은 “공을 받는 위치와 움직이는 (브라질 선수들) 타이밍이 굉장히 좋더라. 압박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하더라도 맥을 끊는 압박이 굉장히 좋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브라질 중원에서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을 조율했다. 황인범은 “카세미루가 세계적인 팀에서 왜 중요한 역할을 맡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압박 타이밍을 잡고,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좋더라”며 “좌·우로 벌려주는 롱 패스와 공간 사이를 찔러주는 침투 패스를 보면 경기 운영을 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경기를 뛰며 잘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방 압박이 강한 팀과 상대할 때는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이 통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황인범은 “빌드업 없이 축구를 하는 팀은 전 세계 어느 팀도 없다”면서도 “압박이 강할 때는 상대 뒷공간으로 공을 보낸 뒤 라인을 끌어올리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경기를 단순하게 풀어나가며 오히려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2 05:00
야구

NC 나성범 등 번호 47번 결번, 임시인가 영구인가

NC 다이노스는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등 번호 47번을 어떻게 처리할까. NC는 지난 14일 2022시즌 선수단 등 번호를 일괄 발표했다. 이번 겨울 트레이드 영입한 불펜 투수 심창민이 20번(종전 18번), 선발 투수 송명기가 11번(종전 62번)으로 등 번호를 바꿨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희망 번호인 4번을 달고 뛰게 됐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손아섭과 박건우는 기존 구단에서 사용하던 31번과 37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관심이 쏠린 47번의 주인은 아무도 없었다. 47번은 나성범이 사용한 등 번호다. 2012년 입단한 나성범은 47번을 달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대졸 투수로 입단해 거포 외야수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등 뒤에는 항상 47번이 달려있었다. 하지만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와 6년, 최대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적, NC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공교롭게도 NC가 이적 첫 시즌 그의 등 번호를 비워놓으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2013년 프로야구 1군에 진입한 NC는 아직 영구결번이 없다. 나성범이 만약 FA 이적 없이 NC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면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KIA 이적으로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리그 역대 영구결번 선수(총 14명) 중 대부분이 원클럽맨으로 은퇴했지만, 양준혁(삼성 라이온즈·등 번호 10번) 박경완(SK 와이번스·등 번호 26번)은 복수의 구단을 거친 이력이 있다. 구단에서 해당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 NC 내부에선 여전히 나성범의 가치와 그가 남긴 발자취를 높게 평가한다.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때려낸 홈런 212개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다. 구단 관계자는 "등 번호를 비워놓는 건 운영팀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그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뛴 나성범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의미"라며 "몇몇 선수들이 등 번호를 사용해도 되는 건지 문의한 것으로 안다. 올해만 임시 결번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시적 결번이더라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였던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NC로 이적했다. 그는 2007년 데뷔 후 줄곧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등 번호 31번을 2년 차 외야수 나승엽이 바로 달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9일 KT로 이적한 박병호의 등 번호 52번이 비어있다. 나성범과 같은 구단 차원에의 조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52번을 선택하지 않은 결과다. 한 구단 단장은 "FA로 이적한 선수를 구단에서 임시로라도 결번 처리하는 건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9 15:49
야구

일단 허경민 잡았고…‘집토끼’ 더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FA ‘최대어’ 허경민을 잡았고, 다른 ‘집토끼’도 추가로 잡을 기세다. 이번 겨울 FA 시장의 관심은 두산에 쏠렸다. 주전 내야수 4명(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 유희관(이상 투수), 정수빈(외야수)까지 FA가 7명이다.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된 건 처음이다. 그동안 두산은 FA를 잡는데 소극적이었다. 최근 4년간 이원석(삼성), 민병헌(롯데), 김현수(LG), 양의지(NC)를 다른 팀에 내줬다. 올해는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구단 측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모기업이 어려워 구단 매각설이 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탓에 구단 수입도 많이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두산은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과 활발하게 만났다. 나머지 선수도 한 차례 이상 만났다. 적어도 5명은 잡겠다는 기조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허경민 쟁탈전이 뜨거웠다. 많은 구단이 영입을 고려했고, 복수의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액수가 커지면서 포기 구단이 늘었다. 승자는 두산이었다. 4년간 보장금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연봉 40억원)으로 허경민과 10일 계약했다. 4년 뒤에 허경민이 원하면 3년간 20억원에 연장할 수 있는 초장기 계약이다. FA 시장 개장 초기, 허경민 계약 가능성은 4년 50억 원대로 전망됐다. 여러 구단이 달려들면서 올라갔다. 두산은 물러나지 않고,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늘려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총액 85억원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계약금을 지급하는 첫해(35억원)만 빼면 아주 큰 부담이 아니다. 총액 100억원대였던 양의지, 김현수보다 부담이 가벼웠다. 다른 구단은 FA 보상 A등급인 허경민을 잡을 경우 연봉(4억8000만원)의 2배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배로 보상해야 한다. 두산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주환과도 협상했지만, 허경민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SK 와이번스의 영입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SK는 일찌감치 최주환에게 40억원대 계약을 제안했다. 두산은 허경민 쪽에 집중했다. 두산의 다음 타깃은 오재일과 정수빈이다. 두 선수도 많은 구단이 노린다. 오재일은 삼성, 정수빈은 한화가 특히 관심을 보인다. 허경민처럼 주도권은 두산이 잡고 있다. 오재일(2020시즌 연봉 4억7000만원)과 정수빈(3억4000만원)도 A등급이다. 김재호도 두산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 유희관도 두산이 맘만 먹으면 잡을 수 있다. 두산은 일찍부터 이번 겨울을 준비했다. 지난해 FA 등급제 세부 조항을 만들 때부터 움직였다. 등급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연봉이다. ‘구단 순위 3위, 전체 순위 30위 이내’ 조건을 모두 채워야 A등급이다. 한시적으로 첫해는 전체 연봉 30위 이내만 되면 A등급으로 한다. B등급이 될 최주환, 정수빈도 A등급이 됐다. 2군 구장을 매각해 자금도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달 경기 이천의 베어스 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94억원에 매각했다. 시설은 임대 사용하고, 5년 뒤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업의 경우 지원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도움은 주기로 했다. FA 영입전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4 08:33
야구

NPB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 논의…KBO리그는?

일본 프로야구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 논의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이 6일 실행위원회에서 '코로나19 특별 규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개막이 5월 말 혹은 6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 지난달 말 한신 소속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 외야수 이토 하야타, 포수 나가사카 켄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 추세다. 이하라 아츠시 NPB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리그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특별 조항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팀당 143경기 체제나, 이번 시즌에는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NPB와 6일 회의에서 각 구단은 선수 등록·말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 완화 등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에 동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등록은 열흘 뒤에 가능한데, NPB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군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는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1군에 재등록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 뒤에 재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번 시즌 한시적으로 '예외 조항'을 두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1군 엔트리(현행 29명) 숫자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앞서 오는 11일(한국시간)까지 로스터 확대의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NPB는 개막일 연기에 따라 트레이드 및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 시한도 기간을 뒤로 미루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7월 31일까지인 트레이드·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을 8월 중순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경기 수 축소 등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기준 완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FA 자격 조건과 관련해 출전 선수 등록일수를 기존 145일에서 자격을 완화하고, 더블헤더를 치를 경우 FA 기준일 이틀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BO리그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각종 일정 연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BO는 트레이드(7월 31일)와 외국인 선수 교체(8월 15일) 마감 시한 연장에 대해 "최소 4월 말 이후로 개막이 연기된 상태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개막이 늦춰져 회의를 통해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 변경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정확한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분명 예년과는 달리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한편 NPB는 리그 경기 수 축소가 이뤄지도 연봉은 기존대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개념이 자리 잡아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일본야구 계약서는 2월 1일∼11월 30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지급한다. 계약서대로 연봉을 지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KBO 역시 연봉 계약서와 지급 시기가 일본 프로야구와 거의 동일하며, 현재로선 대부분의 구단은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더라도 연봉은 기존 계약서대로 지급할 방침을 갖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4.08 06:01
스포츠일반

코로나 탓에 외국인선수 제도 고민 빠진 프로배구

프로배구가 외국인선수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트라이아웃 정상 개최가 힘들어서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2019~2020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잔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지 않고, 정규시즌 5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렸다. 남자부에선 우리카드,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음에 따라 두 팀에겐 '우승'이란 타이틀은 돌아가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선발이다. KOVO는 당초 5월 3~13일 체코 프라하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트라이아웃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체코 정부가 외국인들의 입국 제한 및 자가격리(2주)를 실시하고 있다. 트라이아웃이 열릴 체육관 대관도 어려워졌다. 이헌우 KOVO 경기운영팀장은 "예정된 체코 트라이아웃 실시는 불가능해졌다. 트라이아웃을 연기한다 해도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다. 백 여명의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 개최 여부는 쉽지 않다"고 했다. 대안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트라이아웃 신청 이후 영상으로 구단들이 선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안전 면에선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트라이아웃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전력 평준화'라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선수의 기량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A구단 감독은 "며칠 동안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를 봐도, 100% 파악이 어렵다. 영상만으로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두 번째는 자유계약선수제도 부활이다. V리그는 출범 이후 자유롭게 외국인선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비용 상승, 형평성 문제로 여자부는 2015~2016시즌부터,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몇몇 구단은 한시적으로 자유계약제도를 도입하되, 트라이아웃과 똑같은 연봉 제한을 두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경우 기존 선수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들의 불만도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은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특히 남자부에서 이런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최근 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설 곳이 없는 라이트 포지션 선수들에게 1년 만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이점이 있다. 경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선수 제도를 도입한 원래 취지에는 어긋나지만 '1년'이라면 해볼만하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KOVO는 구단과 감독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제도를 결정지을 생각이다. 이헌우 팀장은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고, 리그 중단 여부가 더 중요해 구체적인 의견을 청취하진 않은 상태다. 4월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속하게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3.26 10:54
야구

2년 유예기간 족쇄, 해외파 복귀 걸림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망주의 해외 진출이 빈번해지자 8개 구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1999년 이후 해외 진출자에 대해서 국내 복귀시 2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드래프트에는 2차 지명으로 참가하게 된다’(야구 규약 107조 2항)는 조항을 만들었다. 해외 진출로 인해 국내야구 인프라가 흔들리는 것을 우려해 삽입한 규정이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에 실패한 젊은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승학(26)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필라델피아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자 미국에서 영구 귀국을 결심하고 돌아왔다. 이미 병역을 면제받은 상태여서 프로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2년의 족쇄 기간이 걸림돌이다. 1999년 계약금 90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송승준(25)도 7년 만에 국내로 복귀할 전망이다. 이승학과 달리 군 미필자인 그는 일단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 등에 입단을 추진 중이다. 선수협회는 용병 제도와 맞물려서 해외파의 복귀 제재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나진균 사무총장은 “용병은 많이 데려오려고 하면서 해외 진출 선수의 국내 복귀를 억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된 프로 야구의 부흥을 위해서는 이슈를 만들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당장 해외파 복귀 제한 규정을 풀어야 한다”며 “물에 빠진 사람이 아무거나 잡아야지 가려서 잡으려고 한다”고 빗대 말했다. 정재호 단장은 “한국 프로를 저버리고 해외로 진출한 것은 배신행위다. 또 해외 진출할 때 계약금을 받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다시 계약금을 받는 것은 이중 수입이다”며 “복귀의 2년 유예 기간은 계속 지켜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해외파 복귀 조건을 한시적으로 풀어주자는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참고로 99년 이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에 복귀하더라도 기존의 지명권은 무효가 되고 2차 지명에 참가하게 된다. 이상구 단장은 “특별법처럼 일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2년 제한 조건을 풀어 복귀을 원하는 선수에게 혜택을 주자. 이후 안 들어온 선수와 앞으로 나갈 선수는 현재 법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한편 해외파 복귀에 대한 네이버 설문 조사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3.13%로 압도적이었다. ‘개정할 필요 없다’는 19.25%에 그쳤다. 한용섭 기자 2006.11.24 11: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